영화일기/劇場傳 / 劇場前

2009년5월26일화요일

Lemarcel 2009. 5. 26. 10:44

새벽, 이래저래 (나의)마음이 뒤숭숭하여 잠을 못이룬다. 파리, 비가 내린다. 천둥번개 자욱들이 하늘에 깊이 새겨진 시각, 오전중에 저녁중에 영화 한편씩을 보려구 준비한다.

 
Matador (1986)
de Pedro Almodóvar
avec Antonio Banderas, Assumpta Serna
 en VO: 18:50_2037
Filmothèque du Quartier Latin 




Tony Manero (2008)
de Pablo Larrain
avec Alfredo Castro, Amparo Noguera
 en VO: 
11:20_1258
MK2 Beaubourg


지난번에 한방 먹었던 토니마네로를 보기로 마음먹으면서, 떠오르는 당연한 문장하나가 있었다. 
"이번엔 안당하겠지."
그러나 나는 두렵다. 이미 분명한 지나간 이미지 임에도 그것은 자꾸만 감정적으로 두렵다. 그리고 몸 어딘가가 떨린다. 알면서도, 저렇게 반복되는 저 반응이 좀 귀찮다 혹은 , 그의 살인에 대해, 좀 불필요한 것들(장면들)이라고 중얼거려본다. 아무리 내가 그러더라도 그 장면은 거듭해서 회귀되고 나는 그 안에 놓여질 것이다. 그런데 매우 기이한 것은 내 안의 있던 존트라볼타라는 토니 마네로가 사라지거나 사그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는 여전히 거기에 있다라는 사실이다. 그렇다. 저 토니마네로는 아무리 칭송을 늘어놓고 싶어도 토니마네로, 그 다음번 혹은 그 이후의 작품일뿐이라는 사실이다. 왜그런지 이 사실은 내게 미소를 가져다 준다. 하지만, 나는 그 어떤 장담할수 없다. 오늘의 토니마네로에 대해선.


알모도바르의 신작인 ETREINTES BRISEES가 오늘이면 정확하게 프랑스 개봉 일주일째이다. 내일 이후에 극장상영에서 밀릴지 어쩔지 모르겠지만, 걱정이다. 왜냐하면, 이번 깐에서는 아무런 배려가 없었다. 그는 깐과는 악연인듯하다. 지난 볼베르의 상영역시 깐에서 먼저 이뤄졌었다. 당연히 경쟁작이었고, 나를 압도했다. 하지만, 그말은 거장 알모도바르라는 말대신 새로운 알모도바르라는 말이 정확할 것이다. 이를테면, 그해 세르쥬 뚜비아나는 자신의 블로그에다가 알모도바르의 대우에 대해서 불평했었더랬다. 그렇다. 그것은 '거장' 알모도바르와 깐의 인연에 대한 한탄이었다. 그런데, 난좀 다른 것 같다. 난 그의 이전작에 대해서 여전히 조심스럽다. 그가 게이이건 뭐건 간에, 그 쌔빨간 화면이나 누우런 화면들이 나를 자극하는 것이 좀 당황스러웠던 것 같다. 난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몰랐다. 그럼에도, 내어머니의 모든것이나 나쁜교육, 키카..(작품 제목이 잘 기억안난다.. 이해해주시길..) 근래에 와서..조금 적응되었던 것 같다.
특히, 볼베르에서 시작하는 그 무덤들, 묘지위로 부는 바람과 강렬한 햇살 아래의 여인들의 모습들은 여전한 것임을 보여주었다. 아무래도 나는 그의 근래작품들을 통해서, 거꾸로 이전의 작품을 따라가려고 하는 것 같다. 좀 위험한 영화기행이지만, 불행하게도 그렇게 시작하고 말았다. 키카를 경계로 그 이전의 작품으로 넘어갈때 보여지는 그 낯선 풍경들에 대한 교양이 내겐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세번이나 본 ETREINTES BRISEES는 그런 위험한 기행을 기도하게끔 한다. 몇몇 파리의 극장에서 그의 이전작품 서너편을 상영한다. 말하자면, 마타도르는 그 기행의 일부이다.(Lemarc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