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일기/cinejournal

Burn After Reading_2008_ Joel Coen, Ethan Coen

Lemarcel 2008. 12. 31. 17:59
Burn After Reading
2008
de Joel Coen et  Ethan Coen
1시간35분
미국


어젯밤, 라비모데른을 보러 갔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나도 모르게, 아무생각없이 오데옹에서 내렸다.
무언가 조급했다.
전화박스를 한참 바라보다가,
그때서야, 여기가 헝뷔또길이 아닌 걸 알았다.
그래서 앞에 있던 오데옹 유제세를 바라보았다.
사람들이 꽤 많았다.
많은 사람들의 줄들이 22시가 되었지만, 길게 늘어서 있다.
거기서 코엔형제의 신작이 곧 상영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곧 표를 구입했다.
입장하기 직전,
극장간판처럼 달려있는 컴퓨터 출력인쇄된 커다란 포스터와
길게 선 줄을 사진에 담아봤다.

영화는 매우 단순하다.코엔형제의 이야기 할수 있는 충분한 이야기들이다.하지만, 진부할수도 있다.왜냐하면, 코엔은 어느순간 점점 대가가 되어가고 있기때문이다.이 작품이 그러하다.

그들은 자꾸만 반복해서 말한다. 그들의 세계엔 대부분 사랑이란 없다.혹은 애초에 사랑같은 건 없는 것 같이 보인다.아니 그의 대부분의 세계에는 그런걸 잊고 사는 사람들인것같다.그래서 종종 우리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총질하는 인물들을 본다.혹은 아무런 인과관계도 없이, 거기서 죽어야 하는 것이 오직 이유인것처럼 죽는 인물들도 늘 나온다. 괴롭다. 혹은 끔찍하다. 하지만, 코엔은 충분히 그것들을 자신의 영화세계의 주요한 인물들로 배치해놨다. 첨 봤을땐 바톤핑크처럼 보였지만(그래서 웬지 불안하기도 했다.) 그래도, 역시, 코엔형제는 존포드의 후예인 것이 분명하다.

아무리 히히덕 거리면서,혹은 무슨 대단한 첩보 영화 혹 스파이짓거리를 하는 것처럼 말해도,코엔은 황량하기 그지없는 저 미국의 어떤 땅을 그리고 싶은 게다.설사 주요한 몇몇 장면들이 그 광의 질이 인공광이나 실내촬영에 극을 이룬다고 해도, 그것은 그럴듯하게 짜여진, 서부극 세트를 떠올리게 할 뿐이다. 이를테면, 러시아 대사관의 깊쑥한 어느 곳을 그의 그 천연덕스런 인물들이 정장을 입고 걷고 다녀도, 그건 이상하게 어느 술집이나 어떤 감옥을 오가는 기분이 든다.

다만, 넋빠진 링고 같은 캐릭터처럼 보이는, (이름이 기억이 잘안나는 졸리하구 같이 사신다는 분, 결혼은 했나 잘 모르겠다. 남의 사생활이라..) 그 인물은 그냥 한방에 가버린다. (이유없이,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신다. 그런데, 그것은 이유가 없는게 아니다.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나비넥타이에 멋진 요트를 타고 책을 열심히 읽어도 존 말코비치는 역시 막장에 다다른 악당처럼 보인다. 그리고 혹은 제대로 악당의 똘끼를 발산해낸다. 갑자기 도끼를 들고 혹은 망친가? 하여튼 요트위에서 그 흉기를 들고와선 집을 부수고 들어가고 다시 술마시며 총을 꺼내든다. 지하에내려가서 총을 쏴대고 도망자를 죽이도록 팬다. 혹은 거의 이유없이 죽어야 하는 저 첩보원놀이의 희생양.  저 터무니 없는 바보같은 링코와 말코비치의 똘끼와 거의 스파게티 웨스턴에서나 볼수 있는 바람꾼 무법자의 전형인 (저..이름이 또 기억이 안난다. 하여튼 솔라리스를 리메이크하셔서, 감독도하신그양반)  그 인물은 그냥, 어이 없는 여성의 배반으로 오해하면서 자멸하고 만다. 그 멋진 서부의 무법자로 화한 것 같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강박에 빠져선 내머리의 도청장치가들었어요 지경에 이른다.

이 어이 없는 인물들은 내 생각에 자꾸만 어디선가 분명히 본 인물들처럼 보인다. 특히 오프닝과 엔딩에서 보여지는 저 무지막지한 두 쇼트는 이 영화의 알레고리가 어디에 매여 있는지 분명하게 보여진다. 특히, 마지막 미국 지도와 대서양을 바라보는 듯한 혹은 그것을 중심으로 세계를 바라는 그 쇼트는 당연히, 서부가 아니라 동부에 기대여 있다. 그것은 코엔이 아마 가장 많이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들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누구봐도, 이 영환 서부가 없으면, 진부하다. 다시 말하자면, 하나의 혹은 두개의 코엔 생각엔, 여전히 미국땅은 황량하다라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