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름별 목록/M. Night Shyamalan 샤말란

The Happening de M. Night Shyamalan(2008)_le 16 juin 2008

Lemarcel 2008. 6. 17. 09:49
The Happening
Phénomènes
해프닝

de M. Night Shyamalan
2008
1시간30분
인도,미국
판타지
컬러
Dolby SRD/DTS EX
35mm
57 000 000$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년 6월 16일 월요일
Paris
구름낀하늘
20시15분
UGC Odeon
Salle 2


 저녁에 시간을 내어 극장에 가서 다시 보았다.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필름Z나 B무비의 특징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오히려, 매우 자극적인 장면일수도 있는 자살 장면들은 두번째 다시 보니, 그렇게 자극적인 것은 아니었다. 물론 이 장면들이 매우 주요한 영화적 리듬으로 활용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이상은 아닐 수도 있다. 말하자면, 감독이 전해주는 그 자극적인 장면의 어떠한 아름다움을 전달하려는 의도는 없어보였다. 오히려, 무언가 실체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주요 인물들이 갖는 상황들도 매우 급박할뿐 사건들의 연속성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살아남기 위해서 취하는 행위들이 파멸로 몰아가며, 반면, 죽음을 불사하고 취하는 행위 속에서 일종의 희망을 낳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은 이야기의 결말 뿐만 아니라,  영화의 장르 또한 뚜렷하게 하지 않는다. 이러한 작품의 성격을 토대로 그의 이전 영화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자. 무언가가 반복되는 인물상들이 떠오른다. '비인간적 세계'로 혹은 인간외 세계로 도약하는 인간들의 신체들이 그것이다.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저너머의 (더이상) 인간이 아닌 어떤 세계의 존재. 우리가 너무나 궁금해하지만, 늘 어떤 인간의 상상속에서 자라나는 외계의 (인간이 아닌) 세계로 부터 온 그 누구와의 만남. 우리 자신을 지우고 존재하지 않는 어떤 전설의 세계를 세우고 그곳을 가로질러 야 하는 어떤 순간. 말그대로 동화속 혹은 우리가 만들어낸 그 대상과의 실제로 존재한다는 (가정적) 사실과의 불순적인 반가상적 존재의 실제적 우화. 아마도 샤밀란은 (인간들인)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멀리에서 인간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그의 영화들은 공포, 멜러, 웨스턴, 코메디, 공상과학, 액션등 미국영화의 어떤 장르와 딱히 어울리지 못하는 인물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 인물이 살아야 하는 그 세계는 매우 이상하지만, 그 곳이야 말로 샤말란의 인물들이 진정으로 살아가는 곳이다. 또한 분명한 것은 그 '비-인간적인' 혹은 '인간외' 세계를 야기하는 어떤 매개들은 그의 인간형의 인물들과의 관계는 특별히 설명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자신이 어떻게 그 세계 속에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 샤말란은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는 대신에, 거듭되는 어떤 '비-인간적인 세계'와 '인간외 세계'의 도발과 그것으로 부터 야기된 상태들은 주인공들을 새로운 인간으로 드러나게한다. 여전히 우리들은 그곳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다만 그곳에는 그렇게 살아가야하는 주인공들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어떤 미적가치를 평가하는 시간이라기 보다는 어떤 미적태도를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지 그의 인물들은 거듭해서 더 이상한 '비-인간적','인간외적인'이라고 밖에 (지금까지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인간의 세계 안에서 계속해서 만나야만 한다.  내 생각에 이 영화는 샤밀란의 최고의 영화라고 부르기 보다는 어떤 정점에 서 있는 영화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아, 우리들이 이해하지 못할 어떤 이야기를 꼭 해야 하는 순간들은 얼마나 더 계속되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