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일기/劇場傳 / 劇場前

애니홀Annie Hall (1977) 우디 알랜 Woody Allen_Le 19 juin 2008

Lemarcel 2008. 6. 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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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 Hall
애니홀
Woody Allen 우디 알랜 감독
1977
미국
코메디
1시간33분
코메디 드라마
컬러
1.85:1
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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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6월19일 목요일
대체로 맑음
Rue Champollion, Paris
La Filmothèque du Quartier Latin
Salle 2 Audrey
20시00

극장앞에서 문득
마릴린 상영관에서는 곧 마지막 총격을 위한 입장이 시작되고 있었다.잠시 미뤄진  오드리 상영관에서는 애니홀이 시작될 것이다.그래서 뒤에 물러서 있었다.갑자기 한 무리의 한국인들이 나타났다.그 중 한 여인이 큰소리친다. '나 이거 스무번이나 봤어. 정말 좋아해. 이거 보자.''이거 옛날영화잖아. ...' 라며 다른 누군가가 말을 채 잇지 못한다. 아마도 보고 싶지 않다는 표현일게다. 그들의 대화를 엿들으면서, 우디 앨런의 영화를 그렇게도 보는 구나. 문득 그렇게 중얼거렸다.

근데 난 이 영화를 얼마나 봤을까?그의 몇몇 대표작들은 한 세번 정도 본 것 같다.극장에서 애니홀은 처음 관람하는 것이다.글쎄.. 난 우디 알랜을 기다리던 그런 세대는 아니다.아니 어쩌면, 나는 그의 영화를 듣지 못하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그의 유수와 같은 대사를 나는 잘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자막을 보면서 웃게된다.그것은 여러모로, 흥미를 감소시키는 면이 있다.하지만, 그것은 내가 우디알랜을 기다리지 않는 이유는 아니다.내게 우디 앨런의 이미지를 품고 있는 어떤 영화가 있다.
그것은 오래전 티비에서 우연히 보게된 작품이다. 그 우디 앨런의 이미지는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이다.그런데 매우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우디앨런의 영화가 아니라,  코메디언인 우디 앨런의 어떤 이미지였다. 말하자면, 내가 아는 그이 영화라는 것은 여전히 90년대 이후에서야 우디앨런의 초기 데뷔작 부근에서 머물러 있으면서, 그의 진정한 걸작에 이르지 못한 채, 여전히 미지의 영화로 남겨놓고 있는 그런 이름의 영화들이다. 그의 어떤 폭발적인  이미지와 제법 기다린 그의 필모그래피 사이에서 , 나는 어떤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왜그럴까?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아직도 애니홀을 그렇게 즐겁게 관람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어떤 순간에서 덩달아 웃고 있다가 혼자 왕따를 당한듯 낯설어 하면서, 어떤 당황스러움을 마주하고 있었다. 근작과 저 멀리 있는 그의 필모초기 부근 사이에서 아직도 나는 어떤 연대기에 대해서 좀 불편해하고 있는 것이다.우디 앨랜의 이 작품은 다른 작품들 보다도 특히나 더욱 그렇게 낯설게 느껴진다. (lemarc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