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일기/cinejournal

Les Cendres du temps - Redux_동사서독 Redux 개봉!!_

Lemarcel 2008. 9. 11. 19:51
2008년 09월10일 수요일
파리의 날씨는 점점 추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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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邪西毒

Les Cendres du temps

Ashes of Time Redux

동사서독


Wong Kar-Wai

1시간 33분

홍콩,중국

MK2 Odéon

15시50분

제3상영관



2008 깐에서 소개된 바있는 동사서독 리덕스가 오늘 9월10일 개봉되었다.상영관은 파리에서만 6군데에서 상영중이다.깐느이후 지난 6월 파리의 한 극장에서 깜짝상영되었었지만,그만 놓쳐버렸다.혹시나 극장 상영이 안되는 건 아닐까, 한국에 있는 동안 그냥 지나가버리는 건 아닐까,이래저래 노심초사하였다.그리고 다르덴의 신작 로르나의 침묵을 보러 갔다가 오늘 10일 개봉한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어,기꺼이 오늘 극장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정말 끝내주는 장면들이 무지하게 많이 포함되었다. 특히 사운드와 음악은 거의 새롭게 만든 것처럼 들린다. 양조위가 갖은 시력의 어려움과 그야말로 전쟁처럼 보이는 장소에 대한 사운드 효과는 정말  압권이다. 아마도 모노톤 사운드에서 다시 돌비사운드톤으로 변화되는 사운드 이것으로 보이는데, 이와같은 사운드 시퀀스를 두어차례 삽입했다.게다가 화면의 색채는 정말 경이롭다.

한국에서 본 예전의 비디오는 거의 노란색 톤이었는데, 이상하게 프랑스에서 구입한 비디오에는 정말 좀 낯설게도 푸른빛으로 보였다. 정말 이래저래 혼란스러운 색채였는데, 오늘 본 리덕스에서는 그 색채의 문제를 완벽하게 정리해준다. 혹은 다시 해석해준다. 특히나 재밌는건 자막의 등장이다. 오프닝에서 부터 중간중간 인물들에 대한 어떤..(스포일러아님)류의 자막들이 등장하는데, 그것은 정말 대단한 역할을 해낸다. 이래저래,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은 대부분 이구동성으루 예전에 있던 동사서독과는 다른 영화라고 입을 모은다.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다시 극장에 가서 상세하기 내가 기억하는 부분들과 틀린부분들을 찾아봐야쥐.마찬가지로 오늘도 약간 영화과식을 하였다. 다른 두편의 영화를 보았는데, 롤나의 침묵과 고모라라는 작품이 바로 그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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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2 10 sept 2008 17시50분 제5상영관_두번째관람


다르덴 형제의 롤나의 침묵은 두가지를 다시 확인하였다. 언제부터 그녀는 혼잣말을 하는가? 그리고 정말 영화에서 음악은 존재하지 않는가? 혼잣말은 그녀가 죽음의 음모의 승용차를 타고 잠시 볼일을 보러 나와서의 장면에서 부터였다.그리고 음악은 영화적공간의 디에제즈와 관계하는 소리이거나 소음의 일종이다. 우리가 아는 영화음악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뿐이다. 두번째 다시 보는 롤나의 침묵은, 어떤 분의 조언처럼, 원형적 이야기의 어떤 집이라는 장소에 대한 이미지처럼 정말 거짓말과도 같이 이 (롤나의)영화는 그 마지막 장소에 다다르기 위한 여정인 것처럼 보인다. 아무도 없이, 아니 (아마도 <-이표현이 중요하다.) 아마도 아이와 함께인 듯한 롤나의 고독한 모습. 그것은 아주 잠시, 다르덴 영화가 마치 동화속의 어떤 집을 상기시키는 것과도 같다라는 어떤 생각은 옳은 것 같다. 반복해서 보는 것에 대한 강박증을 좀 덜하면 좋으련만, 아직 단 두번뿐이지만, 롤나의 침묵에서 롤나의 침묵은 무엇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혹은 알것도 같은 어떤 이상한 모습이다. 혹은 이 침묵이라는 것 자체가 영화적 표현으로는 다소 시적이다 라고 말할수 있을 지도 모른다. 결국 영화의 이미지와 소리는 침묵의 표현을 지나가지만, 그 침묵에 다다르지는 못한다. 다만, 우리는 그 어떤 혼잣말 혹은 무의식적은 대화 아니 방백에 가까운 그 소리는, 다르덴의 다큐멘터리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런 순간들이 어떤 시적은 영역에 안착했다는 가정을 해도 무방해보이기까지 한다.매우 웃기는 소리이지만, 이 영화의 결말의 순간 직전에 나뭇가지를 주우러간 롤나의 모습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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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영화, 고모라.. 이 영화는 지금 다시떠올리는 것만 해도 끔찍하다. 내생각에 이 영화가 2008 깐의 그랑프리를 받았다는 것은 인정해줄 수 있지만, 나의 베스트는 아닌 것이다. 파졸리니의 시적 영화와는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파졸리니의 이미지들과 매우 유사해 보이는 인물들은 역사적 혹은 현실적인 형상적 단면들을 매우 뚜렷하게 갖고 있다.이 영화가 개인적으로 끔직했던 관람의 이유는 난 맨 앞자리에서 주로 영화를 보는데, 오르닝에서 부터 시작되는 스피커 아래에서 울리는 진동이 영화내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서, 영화 관람 1시간 후부터는 두통이 시작되더니, 나중에는 1시간 반동안 머리의 두통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러다가 머리가 충격을 받겠따 싶을 정도였다. 이것은 단지 극장의 특수한 상황인지, 이를테면, 그 장소가 진동에 약한 곳이었는지 판단이 되지 않는다. 다시 볼생각만 해더라도 다시 머리가 아플지경이다. 한동안 피해야 겠지만, 올해 본 가장 무시무시한 영화관람임에는 틀림없다.


오늘 본 세편의 영화 중에서 동사서독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편은 까이에와 포지티브에서 만장일치로 별넷을 수여한 영화들이다.이를테면, 걸작으로 호명한 셈인데, 머..역시, 특별히 부정하고 싶은 생각없다. 다만, 나의 걸작목록에는 이미 동사서독이 오래전에 자리하고 있었을뿐이다. 십사여년전 그무렵의 까이에에는 별셋을 동사서독에 부여했다. 머.. 별점이 그렇게 중요한건 아니라더라도.. 동사서독은 오늘 파리에서 영화를 보면서, 오늘의 걸작이라는 심정으로 다른 영화를 보았다. 물론 다른 두편의 영화도 매우 훌륭했다. 그리고 걸작임에 분명했다. 특히 고모라의 감독은 다시 이런 영화를 만들수 있을까..(아마도..)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그럼에도, 동사서독은 내생각에 마치 끝나지 않는 서독의 여행기라는 생각이 조금은 들기 시작하는 요즘,왕가위가 다시 나타나서 그 여정에 또다른 새로운 점들을 뿌려놓으니, 조금은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진정한 걸작은 이렇게 계속되는 걸까?



낼 목요일은 비스콘티의 날이다. 그리고 덧붙여 니콜라스레이의 영화 한편도 볼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