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일기/cinejournal

Séraphine de Martin Provost

Lemarcel 2008. 11. 6. 08:31
2008년11월04일 화요일,Salle 7, 11시55분 UGCCinecite

Séraphine를 두번째로 보았다. 오데옹에서 처음 보았을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세라핀를 연기하는 모로라는 배우는 정말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의 외모나 멋진 몸매를 떠올리는 건 좀 아니다. 차라리, 저 인물이 혹은 저 모로라는 배우가 갖고 있는 매력에 대해서 보다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나는 왜 저 배우를 사랑하게 된걸까? 문득 영화를 보면서, 그녀가 갖고 있는 걸음모양새, 주름사이의 미소, 찢겨진 눈 속의 비밀스러운 눈빛같은 것들이 영화자체보다 더 관심이 간다. 그녀의 손은 참 크구나. 아. 저 발을 보라. 정말 크구나. 그래도 영화는 잘도 어렵지 않게 감상할수 있다. 그럼에도, 자꾸만 저 배우의 이런저런 모습들이 더 많이 보인다. 그녀가 나오는 영화들은 대체로 이런 식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과감하게 다시 한번을 더 보았다. 마찬가지이다. 자꾸만 그녀의 큰손과 상처가 날것만 같은 발, 엉거주춤 걸음걸이와 그의 팔모양, 식사를 하고 나서 빵가루를 쓸어모으는 그 넙적스레한 손, 들꽃을 꺾을 때 거칠어 보이는 손,  집에 돌아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색을 만들기 위해 작업을 할때 칼을 집고 무언가를 짤라내는 손가락, 나뭇잎 혹은 어떤 열매인지 나무를 그려내는 그녀의 손.. 문득 그녀의 손은 커다란 나무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녀가 그려낸 나뭇잎들은 그 오묘한 나뭇잎이나 열매들은 마치 섬세한 자연의 신비가 숨어 있을 듯하다. 그것은 그녀의 비밀스런 속마음같기도 하다. 세라핀이 아니라 모로라는 이름이 자꾸만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