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26일 화요일 날씨 흐림 파리 한국서 선배가 왔다. 대학시절, 그 선배와는 그렇게 많은 말을 나누지 않았지만 그 만큼의 시간과 우정이 비례 관계는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그와의 관계는 특히 그런 경우다. 내가 아는 몇몇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에서 몇몇은 가까이서 말을 붙이기 못할 그런 사내들이었다. 이 선배도 역시 같은 테이블에 있었더라도 몇마디 흔한 인사 한마디도 잘 못했던 그런 사람이었다. 왜그랬을까? 언젠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관심을 갖고 그가 곧잘 끌어내던 영화에 관한 질문들도 흥미롭게 경청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 어떤 시절이 떠오른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런 시대는 아니지만, 무척 그리워하는 그런 시절이다. 그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