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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vers-sur-oise에 가다.

2008년 10월28일 화요일 날씨 맑다가 비옴 Paris 그가 내게 그곳의 정취들을 기억을 떠올리듯 이야기해주었다. 실은 빈센트와 테오의 무덤이 있는 Auvers-sur-oise에 가보고 싶은 욕망이란 내 안에서 그닥 돋아나지 않았다. 죽은 사람들이 묻혀 있는 어떤 무덤을 찾아가보리라는 것은 그렇게 즐거운 일은 아니며 무덤이란 말은 마치 죽음이란 단어처럼 우리의 마음 속에 자리는 하는 어떤 쉽지 않는 무언가임에 분명하여, 그 묘지 근처를 서성이는 모습을 그리고 싶은 생각은 단연코 없었다. 딱히 잘 알고 지내던 사람도 아니고, 같은 시대를 살다간 사람도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그곳에 가는 일이 그렇게 쉬운 일도 아니다. 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생각처럼 간단하게 정리되는 건 아니다. 결국 그곳에 가는 사람있..

L'Homme de Londres(2003-2007) de Bela Tarr et Agnes Hranitzky

L'Homme de Londres The Man from London 런던에 온 사람 벨라 타르 Bela Tarr, 아네스 라니츠키 Agnes Hranitzky 2시간12분 프랑스, 독일, 헝가리, 영국 2008년10월18일토요일 17시40 Reflet Medicis 제2상영관 이 영화를 다시 보기 위해서 Reflet Medicis로 갔다.이번주에는 단지 하루에 한번만을 상영하고 있다. 17시40분. 얼마전 나는 내 생애 마지막 영화를 생각하면서, 문득 이 영화를 떠올렸다. 좀 웃기는 얘기지만, 이 영화를 어제 안보면, 다시는 못볼 것 같은 두려움이 들었기 때문이다. 많은 걸작들이 있지만. 이 영화는 이제 막 지난 10월 13일에 처음 보았을 뿐이다. 지난 9월24일에 개봉해서, 지금까지. 이 영화를..

2008년 10월 17일 금요일 파리_이름없는 시네필들의 마지막 영화를 그려보며.

오늘은 흐리다. 아침에 쓰러지듯 잠이 들어버렸다. 얼굴이 부었다. 사실 종종 느꼈던 일인데, 눈이 붓는것 같은 느낌이 있다. 그렇다. 오늘도 그렇게 시간이 갔다.내 육체의 일부분이 아니라 나라는 신체 전부애 있어서 만약 내 생애 마지막으로 보아야 하는 영화가 있다면, 그건 무얼까? 그저 단지 무인도에 가지고 갈. 혹은 죽기전에 반드시 보아야 할 그런 영화가 아니라. 지금 당장 죽기 전에 반드시 그것만은 다시 볼 것이다라는 영화는 무얼까? 라는 생각을 잠깐 해본다. 이것은 가끔 시네마떼끄프랑세즈에서나 파리의 샹뽈리옹 길에 있는 극장을 다녀갈때, 종종 부딪히는 낯익은 사람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었다. 어느날 크리스마스날이브 그리고 12월31일 그해의 마지막 영화상영시간을 다녀오면서, 다시 보게되는 그 얼굴을..

L'Homme de Londres (2003-2007) 런던에서 온 남자 Bela Tarr 벨라 따르

L'Homme de Londres The Man from London 런던에서 온 남자 감독 Bela Tarr 벨라 타르 공동 연출자 Agnes Hranitzky 아네스 라니츠키 2003-2007 132분 프랑스,헝가리,영국,독일 Miroslav Krobot, Tilda Swinton, Erika Bok 2008년 10월 13일 Reflet Medicis 19시45 '살고 싶다. 잘 살고 싶다.' 벨라따르의 영화를 보면, 굉장히 낯선 시골의 어느 장소든지 어느 항구라든지 작은 도시라든지 상관없이,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물들이 찾아 모여드는 곳은 유럽식 특히 북 유럽식의 차가운 분위기의 술집이며 카페이기도 하고 식당이기도 한 브라슬리 같은 곳인데, 결국 인물들은 그 곳을 찾아온다. 그곳에서..

La Maman et la putain 엄마와 창녀 (1973) de Jean Eustache

LA MAMAN ET LA PUTAIN JEAN EUSTACHE France - 1973 - 215’ - 35mm SALLE HENRI LANGLOIS CYCLE : HOMMAGE A PIERRE LHOMME 19h30 이 영화는 결혼이라는 전통과 성적자유 사이에서 나타나는 몇가지 사랑들을 담아내면서 그 끔찍한 자기고백들을 이끌어 내고 있다. 영화의 이야기는 어렵지 않다.-스포일러 주의- 알렉상드르(장피에르레오)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세명의 여인들과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의 오프닝은 마리와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알렉상드르의 모습이다. 그는 잠자리에서 홀로 일어나서 조용히 일어나와 질베르트를 찾아가 구애를 한다. 막무가내로 구애를 하던 알렉스는 우연히 카페에서 베로니카와 눈이 마주친다. 그뒤로 질베..

Eyes Wide Shut (1999) Stanley Kubrick

EYES WIDE SHUT STANLEY KUBRICK Etats-Unis - 1999 - 159’ 제작연도1998 Avec Tom Cruise, Nicole Kidman, Sydney Pollack. Lundi 6 Octobre 2008 19h30 Salle Henri Langlois VOSTF 35mm C.F. à Paris Le ciné-club Jean Douchet 장두쉐의 시네클럽이 열렸다. 1995-2005 미국영화 프로그램으로 스탠리 큐브릭의 아이즈 와이드 셧이 상영되었다. 가장 앞자리에 앉아서 본 영화는 매우 매혹적이었다. 극장에서는 처음 본 영화이다.이 영화를 보면서 비로소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를 모니터 화면앞에 앉아서 본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탄식을 다시 한번 하게 하였다...

Les Cendres du temps - Redux_동사서독 Redux 개봉!!_

2008년 09월10일 수요일 파리의 날씨는 점점 추워진다. 東邪西毒 Les Cendres du temps Ashes of Time Redux 동사서독 Wong Kar-Wai 1시간 33분 홍콩,중국 MK2 Odéon 15시50분 제3상영관 2008 깐에서 소개된 바있는 동사서독 리덕스가 오늘 9월10일 개봉되었다.상영관은 파리에서만 6군데에서 상영중이다.깐느이후 지난 6월 파리의 한 극장에서 깜짝상영되었었지만,그만 놓쳐버렸다.혹시나 극장 상영이 안되는 건 아닐까, 한국에 있는 동안 그냥 지나가버리는 건 아닐까,이래저래 노심초사하였다.그리고 다르덴의 신작 로르나의 침묵을 보러 갔다가 오늘 10일 개봉한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어,기꺼이 오늘 극장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정말 끝내주는 장면들이 무지하게 많..

Le Silence de Lorna (2008) de Jean-Pierre Dardenne, Luc Dardenne

Le Silence de Lorna de Jean-Pierre Dardenne, Luc Dardenne 장-피에르 다르덴느, 뤽 다르덴느 2008 1h45 Français et Belge 프랑스, 벨기에 Le 5 septembre 2008 MK2 Odéon A 20 H 이미 거장인것인가? 점점 그의 영화은 군더더기가 없어 보이는 것 같다. 매우 기묘한 시작과 끝임에도 기대했던 것 같은 수준의 작품이며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물론 이전의 다르덴이라는 의미에서 그러하다.그럼에도 변화된 모습들이 있다. 이 영화에서는 다르덴은 이전과는 다른 장소의 특질들을 갖는다. 특히 들고찍고 처럼 보이는 고정된 카메라라는 것은 무얼까? 카메라는 잘 이동하지 않는다. 이전과는 매우 다른 움직임을 갖는다. 생각해보라...

Андрей Арсеньевич Тарковский 안드레이 타르콥스키의 묘지를 찾아가는 길

2008년 8월26일 화요일 날씨 흐림 파리 한국서 선배가 왔다. 대학시절, 그 선배와는 그렇게 많은 말을 나누지 않았지만 그 만큼의 시간과 우정이 비례 관계는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그와의 관계는 특히 그런 경우다. 내가 아는 몇몇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에서 몇몇은 가까이서 말을 붙이기 못할 그런 사내들이었다. 이 선배도 역시 같은 테이블에 있었더라도 몇마디 흔한 인사 한마디도 잘 못했던 그런 사람이었다. 왜그랬을까? 언젠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관심을 갖고 그가 곧잘 끌어내던 영화에 관한 질문들도 흥미롭게 경청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 어떤 시절이 떠오른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런 시대는 아니지만, 무척 그리워하는 그런 시절이다. 그 시절..

VOD들 한국영상자료원에 있는

vod로 현재 존재하는 임권택의 컬렉션을 가장 온전한 형태로 순서대로 보기. 지금까지 세편의 영화를 보았을뿐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따라서, 일기의 형식이 달라져 버렸다. 그 이유를 단순화하자면, 다음과는 세가지 이유가 나온다. 첫번째, 그 컬렉션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프닝에 보면, 배급사 로고대신에 영상자료원 로고나 나온다. 그런데 심지어 몇몇 영화에는 타이틀이 부재하기도 한다. 훼손에 의해서.. 두번째, 이 작품은 필름도 디비디도 아닌 VOD 이다. 더욱 정확하게 말하자면, 컴퓨터로 본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혼자본다. 아무도 없다. 헤드폰을 꼭옥 착용한다. 매우 당황스러운 이런 문제를 나열해놓는다. 어떻게 이런 것을 일기에 적어놓을 수 있을까? 그 어디에도 이 작품들의 부분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