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일기 50

2008년 10월 17일 금요일 파리_이름없는 시네필들의 마지막 영화를 그려보며.

오늘은 흐리다. 아침에 쓰러지듯 잠이 들어버렸다. 얼굴이 부었다. 사실 종종 느꼈던 일인데, 눈이 붓는것 같은 느낌이 있다. 그렇다. 오늘도 그렇게 시간이 갔다.내 육체의 일부분이 아니라 나라는 신체 전부애 있어서 만약 내 생애 마지막으로 보아야 하는 영화가 있다면, 그건 무얼까? 그저 단지 무인도에 가지고 갈. 혹은 죽기전에 반드시 보아야 할 그런 영화가 아니라. 지금 당장 죽기 전에 반드시 그것만은 다시 볼 것이다라는 영화는 무얼까? 라는 생각을 잠깐 해본다. 이것은 가끔 시네마떼끄프랑세즈에서나 파리의 샹뽈리옹 길에 있는 극장을 다녀갈때, 종종 부딪히는 낯익은 사람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었다. 어느날 크리스마스날이브 그리고 12월31일 그해의 마지막 영화상영시간을 다녀오면서, 다시 보게되는 그 얼굴을..

L'Homme de Londres (2003-2007) 런던에서 온 남자 Bela Tarr 벨라 따르

L'Homme de Londres The Man from London 런던에서 온 남자 감독 Bela Tarr 벨라 타르 공동 연출자 Agnes Hranitzky 아네스 라니츠키 2003-2007 132분 프랑스,헝가리,영국,독일 Miroslav Krobot, Tilda Swinton, Erika Bok 2008년 10월 13일 Reflet Medicis 19시45 '살고 싶다. 잘 살고 싶다.' 벨라따르의 영화를 보면, 굉장히 낯선 시골의 어느 장소든지 어느 항구라든지 작은 도시라든지 상관없이,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물들이 찾아 모여드는 곳은 유럽식 특히 북 유럽식의 차가운 분위기의 술집이며 카페이기도 하고 식당이기도 한 브라슬리 같은 곳인데, 결국 인물들은 그 곳을 찾아온다. 그곳에서..

La Maman et la putain 엄마와 창녀 (1973) de Jean Eustache

LA MAMAN ET LA PUTAIN JEAN EUSTACHE France - 1973 - 215’ - 35mm SALLE HENRI LANGLOIS CYCLE : HOMMAGE A PIERRE LHOMME 19h30 이 영화는 결혼이라는 전통과 성적자유 사이에서 나타나는 몇가지 사랑들을 담아내면서 그 끔찍한 자기고백들을 이끌어 내고 있다. 영화의 이야기는 어렵지 않다.-스포일러 주의- 알렉상드르(장피에르레오)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세명의 여인들과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의 오프닝은 마리와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알렉상드르의 모습이다. 그는 잠자리에서 홀로 일어나서 조용히 일어나와 질베르트를 찾아가 구애를 한다. 막무가내로 구애를 하던 알렉스는 우연히 카페에서 베로니카와 눈이 마주친다. 그뒤로 질베..

Eyes Wide Shut (1999) Stanley Kubrick

EYES WIDE SHUT STANLEY KUBRICK Etats-Unis - 1999 - 159’ 제작연도1998 Avec Tom Cruise, Nicole Kidman, Sydney Pollack. Lundi 6 Octobre 2008 19h30 Salle Henri Langlois VOSTF 35mm C.F. à Paris Le ciné-club Jean Douchet 장두쉐의 시네클럽이 열렸다. 1995-2005 미국영화 프로그램으로 스탠리 큐브릭의 아이즈 와이드 셧이 상영되었다. 가장 앞자리에 앉아서 본 영화는 매우 매혹적이었다. 극장에서는 처음 본 영화이다.이 영화를 보면서 비로소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를 모니터 화면앞에 앉아서 본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탄식을 다시 한번 하게 하였다...

Les Cendres du temps - Redux_동사서독 Redux 개봉!!_

2008년 09월10일 수요일 파리의 날씨는 점점 추워진다. 東邪西毒 Les Cendres du temps Ashes of Time Redux 동사서독 Wong Kar-Wai 1시간 33분 홍콩,중국 MK2 Odéon 15시50분 제3상영관 2008 깐에서 소개된 바있는 동사서독 리덕스가 오늘 9월10일 개봉되었다.상영관은 파리에서만 6군데에서 상영중이다.깐느이후 지난 6월 파리의 한 극장에서 깜짝상영되었었지만,그만 놓쳐버렸다.혹시나 극장 상영이 안되는 건 아닐까, 한국에 있는 동안 그냥 지나가버리는 건 아닐까,이래저래 노심초사하였다.그리고 다르덴의 신작 로르나의 침묵을 보러 갔다가 오늘 10일 개봉한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어,기꺼이 오늘 극장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정말 끝내주는 장면들이 무지하게 많..

Андрей Арсеньевич Тарковский 안드레이 타르콥스키의 묘지를 찾아가는 길

2008년 8월26일 화요일 날씨 흐림 파리 한국서 선배가 왔다. 대학시절, 그 선배와는 그렇게 많은 말을 나누지 않았지만 그 만큼의 시간과 우정이 비례 관계는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그와의 관계는 특히 그런 경우다. 내가 아는 몇몇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에서 몇몇은 가까이서 말을 붙이기 못할 그런 사내들이었다. 이 선배도 역시 같은 테이블에 있었더라도 몇마디 흔한 인사 한마디도 잘 못했던 그런 사람이었다. 왜그랬을까? 언젠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관심을 갖고 그가 곧잘 끌어내던 영화에 관한 질문들도 흥미롭게 경청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 어떤 시절이 떠오른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런 시대는 아니지만, 무척 그리워하는 그런 시절이다. 그 시절..

VOD들 한국영상자료원에 있는

vod로 현재 존재하는 임권택의 컬렉션을 가장 온전한 형태로 순서대로 보기. 지금까지 세편의 영화를 보았을뿐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따라서, 일기의 형식이 달라져 버렸다. 그 이유를 단순화하자면, 다음과는 세가지 이유가 나온다. 첫번째, 그 컬렉션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프닝에 보면, 배급사 로고대신에 영상자료원 로고나 나온다. 그런데 심지어 몇몇 영화에는 타이틀이 부재하기도 한다. 훼손에 의해서.. 두번째, 이 작품은 필름도 디비디도 아닌 VOD 이다. 더욱 정확하게 말하자면, 컴퓨터로 본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혼자본다. 아무도 없다. 헤드폰을 꼭옥 착용한다. 매우 당황스러운 이런 문제를 나열해놓는다. 어떻게 이런 것을 일기에 적어놓을 수 있을까? 그 어디에도 이 작품들의 부분 영상..

2008년 7월 20일일요일 _오늘의 영화

2008년 7월 20일 일요일 광주 흐림 광주에 왔다. 오늘 다시 올라간다. 그리고 19시에 지난 주에 예약해놓았던 영화가 있다. 2008년 7월 20일 일요일 19시 시네마|테크 KOFA 제1상영관 (이름은 언제쯤..) 청춘의 십자로 안종화 (그리고 김태용) 70분 한국 1934 무성 DV 이원용, 신일선, 김연실 조희봉(변사) 자세한 사항은 아래주소에서 http://www.koreafilm.or.kr 변사를 통해서 무성영화를 상영한다. 내가 아는 한 유일한 영화 혹은 한국영상자료원의 노력에 의해서 다시 보게 된 무성영화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조희봉씨와 김태용 감독의 오늘날의 개입을 통해서 다시금 조명되는 작품이다. 이 부분은 감상 후에 보다 더 생각해야 한다.

2008년 7월 9일 수요일 그리고 10일 목요일_오늘의 영화

2008년 7월 9일 수요일 맑음 시네마테크 KOFA 제2상영관 2008년7월9일 15시00 독짓는 늙은이 (An Old Potter) 최하원 황해,윤정희,남궁원,허장강 1969년 컬러 35mm 95분 2008년 7월 10일 목요일 맑음 시네마테크 KOFA 제2상영관 2008년7월10일 15시00 또순이 박상호 도금봉,이대엽,최남현 1963년 컬러 35mm 91분 ** 한국에 오면, 영화관람료가 이래저래 상당히 지출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까지 거의 내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시네마테크 KOFA에서는 현재 모든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언제나 좋은 일은 아닐터이다. 공짜로 영화보는 것은 잠시 좋을 지 모르지만,시네마텍KOFA가 재정적으로 얼마나 탄탄한지 나는 알지 못하기 때문이..